도로교통과의 경쟁에서 밀려 전국 각지의 수많은 간이역들이 여객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다만 극히 소수의 폐쇄된 간이역들이 배후지역의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로 인하여 영업을 개시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중앙선 반곡역. 한때 여객영업을 중지했다가, 원주혁신도시 수요 때문에 재개장했다.
(동화역도 재개업했지만, 배후지역 수요 증가가 아니라 간현역의 폐쇄 때문)
다만 서원주-제천간 신 중앙선이 개업하면 반곡역도 다시 문을 닫는다.
반곡역 약도:
반곡역은 무궁화호 열차가 1일 상행 4회, 하행 4회 정차하는데, 출퇴근 시간대에 몰려 있다.
평시에 가려면 원주역 등 원주시내에서 86번 시내버스를 타고 한국광물자원공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86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제멋대로임)
일제시대에 지어진 전형적인 형태의 간이역이다.
반곡역사는 등록문화재다. 중앙선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간이역들이 꽤 많다. 팔당역, 구둔역, 반곡역 등..
등록문화재이기 때문에 중앙선이 이설되도 역사가 철거되지는 않는다.
역 광장에서 바라본 혁신도시.
왼쪽의 높은 건물부터 차례로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관광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다.
한장 더 찍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반곡역은 고지대에 숨어 있다.
내가 못봤을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역 안내 이정표가 없다.
이런 간이역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본 역사 옆에 화장실이 따로 지어져 있다.
역사 앞 고목은 수액을 맞고 있다.
역 구내 질서유지 안내문.
역광장에는 설치미술 여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치악산 똬리굴을 형상화한 조각 한 점이 전시되어 있다.
반곡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앙선상에는 치악산의 고도차를 극복하기 위해 똬리굴이 설치되어 있다.
*. 똬리굴(O) 또아리굴(X)
훗날 중앙선이 이설되면 똬리굴도 영동선의 스위치백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반곡역은 여객취급이 중지된 후, 작은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시한부긴 하지만 다시 본래의 기능을 되찾았다.
반곡역사 내부. 혁신도시 덕분에 역에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는 유인역이 되었다.
대합실에는 중앙선을 그린 회화작품이 여럿 전시되어 있다.
제천, 안동방향 선로.
상대식 승강장이지만, 정차열차가 얼마 없다 보니 상, 하행선 모두 1번 승강장을 사용하는 듯.
청량리방향 선로.
반곡역을 무심하게 통과하는 ITX 새마을 열차.
원주역에는 꿩이, 점촌역에는 강아지가, 반곡역에는 고양이가 역사를 지키고 있다.
19시 33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1608 열차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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