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고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났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당시 철도청에서는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하여 PC방 객차(사이버트레인)를 운영했다.

(2000년대 후반에 등장한 열차카페의 PC코너와는 다르다)



낡은 직각 무궁화호 객차(대만산 탕엥 객차)를 이렇게 개조했다.

지금은 전부 폐차되었다.



PC방 객차 내부 1.

PC방 객차는 경부선과 호남선에만 하루에 한두 편성 운영되었고, 무궁화호 등급에서만 운영되었다.

요금은 시간당 2,500원이었다.



PC방 객차 내부 2.

2000년대 초반은 LCD 모니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이라서 대부분 배불뚝이 CRT 모니터를 사용했다.


딱 한번 이용해 봤는데, "의욕은 좋았지만 가성비가 나쁜 열차서비스"였다.

시간당 2,500원이라는 비싼 요금도 그렇지만, 결정적인 문제점은 인터넷 안 되는 PC방이었다.

스타크래프트를 IPX로나 즐길 수 있고, 배틀넷은 불가능했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인 휴대폰을 테더링해서 사용해야 했는데, 당시 CDMA2000 1x의 속도는 겨우 144kbps였다;;

144kbps 정도의 속도로는 당시에도 웹페이지를 제대로 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지금은 인터넷 접속시 데이터 용량 단위로 요금이 부과되지만 당시에는 10초당 11~15원이 부과되었다.

PC방객차에서 1시간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2,500원(사이버트레인 요금)+5,400원(비할인시간대 인터넷 요금)=7,900원을 내야 한다.


추후 인공위성망을 통해 원활한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지만,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었는지 사이버트레인은 폐차되었다.

2000년대 후반 열차카페에 인터넷 되고 15분당 500원을 받는 PC코너가 등장했지만, 이마저도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사라졌다.


이제는 노트북이 헐값이 되었고, KTX, ITX-새마을에서 무료 와이파이와 콘센트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열차에서 PC방을 볼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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